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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밤마다 박물관이 살아 움직여 야간 경비원이 몸살을 앓는(?) 영화죠.

최근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도 야간에 살아(?)움직입니다. 보통 박물관은 늦어도 7시정도에는 문을 닫죠. 근데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6시 30분부터 다른 손님들을 위해 새롭게 문을 엽니다.

'어? 밤에 박물관이 열어?' 박물관에 대한 기억은 저녁되면 쫒아내는 기억뿐이었는데, 밤에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건 왠지 저에겐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가봤더랍니다. 게다가 요즘 국립박물관들이 무료이기에 바로 뛰어갔죠. ^^

티켓 받으러 갔는데...닫혀있었습니다. 등에 땀이 주르륵...


알고 봤더니 기획전시실 매표소에서 나누어주더군요. 야간개관은 기획전시실에서 표 받는거 참고 하세요~^^


야간개관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요? 조사해보니 지난 2004년 경주, 광주, 김해, 제주, 춘천박물관, 즉 지방 박물관들이 먼저 시행했는데요. 지방 박물관들의 야간개관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2006년 3월 29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표를 내시고 '큐레이터와의 대화' 책자를 안내데스크에서 받아가세요. 그달의 일정과 함께 그날 '큐레이터와의 대화'와 관련된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야간개관을 시작하면서 같이 하게 된 것이 '큐레이터와의 대화'인데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속의 큐레이터들이 일정한 주제를 선별, 주제와 관련된 유물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유물과 관련된 역사를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야간개관과 함께 시작하여서 벌써 130여회가 넘었다고 합니다.

사실 야간개관도 그렇지만 전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정말 흥미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답사를 가도, 박물관에 가서 유물을 봐도, 아는 만큼 보고 이해할수 있습니다. 제가 경주를 6번 넘게 답사를 갔지만 갈때마다 새로웠습니다. 고등학교때 갔던 경주는 재미없고, 대학교 1학년때 갔던 경주는 새로웠습니다. 그 이후에 갔던 경주는 매번 매번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유물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관련된 역사를 알게 되니 경주라는 곳이 재미있어졌거든요.

그래서인지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정말 관심이 갔습니다. 예를 들이 비석을 보자면요, 돌에 한문세겨져 있는게 무슨 의미일까라고 지나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큐레이터들이 역사적 배경과 내용을 설명해줌으로서 '그냥 돌덩이'로 보이지 않게 해주거든요. 어떤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돌에 숨결을 넣어주고 생명력과 온기를 넣어준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떻게 아시는분께서 그날 큐레이터로 나오셨습니다. ㅋㅋㅋ 보자마자 '왜 왔어!'라고 윽박을 지르셨다능~

이날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금석문실에서 열렸습니다.


금석문실에는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시작으로 많은 금석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제는 '비문(碑文)으로 본 신라의 지방지배'였습니다. 영일냉수리비와 울진봉평비를 바탕으로 신라의 지방지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죠. 10명 가까운 분들이 모이셨는데요, 고등학생부터 시작해 대학생, 자녀를 두신 아주머니까지 분포는 골고루 였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영일냉수리비(왼쪽)와 울진봉평비(오른쪽)입니다.


그날 큐레이터 분은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을 해줬습니다. 두 비석의 내용을 해석함과 동시에 당시 신라의 정치 상황도 설명을 했주셨구요, 거기에 관(冠-금관, 금동관 등의 당시의 관)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질문을 통해 설명 중간에 몰랐던 부분들을 이해할수 있는 기회도 있었구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시작하기 전, 학생이 울진봉평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7시까지예정되어 있었으나 질문과 설명이 길어져 7시 30분까지 진행되었네요. 모두들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입니다.


가장 좋았던건 내용이 예상외로 딱딱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역사학자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어려운 말을 섞어가며  설명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으실 겁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건 아니지만^^)하지만 그날 큐레이터 분은 그다지 어렵게 설명한 것 같지 않았고 참석하신 분들의 표정을 봐도 그다지 어려워보이진 않았습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2타임으로 진행됩니다. A타임이 18:30~19:00이고요, B타임이 19:30~20:00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면 그달의 '큐레이터와의 대화' 일정이 나와 있으니 관심있는 분야에 맞춰서 찾아가셔도 되겠네요.

참. 야간개관에 맞춰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 6시30분에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출발하고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려준답니다. 이용료는 물론 무료입니다.(아직 안타봐서 설명을 못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추가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힘든 일상을 마친 저녁. 술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밤의 조용한 박물관에 가셔서 이런 저런 유물을 보시면서 눈도 즐겁게 하시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시는건 어떨까요? 만공에서 강추드리는 바입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um.go.kr/)

P.S 기획전시실은 여전히 유료 입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중에 기획전시실에서 하는 것도 있으니 꼭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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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sh Ninsol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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